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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문론 十二門論]

 


6. 같음과 다름을 관찰하는 문(觀一異門)

또 모든 법은 공하다. 왜 그러한가?

상(相)과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의 같음이나 다름은 얻을 수 없네.
같음과 다름이 있지 않은데 어떻게 이 둘이 성립하겠는가?

이 상(相)과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은 같음을 얻을 수도 없고 다름도 얻을 수 없다. 만약 같음과 다름을 얻을 수 없다면 이 둘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다 공하다.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공하기에 모든 법들이 다 공하다.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항상 성립하고 있는데 왜 성립하지 않는다 하는가? 그대는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의 같음이나 다름을 얻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제 모든 사물들에 있어서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같거나,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다르거나, 일부분은 상(相)이고 다른 부분은 상을 띠게 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예컨대 식(識)의 상(相)은 식과 같기에 작용하는 식(識)을 떠나서 다시 식이 있지 않다. 예컨대 수(受)의 상은 수와 같기에 작용하는 수(受)을 떠나서 다시 수가 있지 않다. 이것들이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같다'는 것의 예이다.
예컨대 부처님께서는 “애(愛)의 소멸을 열반이라 한다. 애(愛)는 유위의 유루법이고 소멸(滅)은 무위의 무루법이다”고 말씀하셨다. 예컨대 믿음[信]에는 세 가지 상이 있다. 선한 사람과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고 법을 듣고자 하기를 좋아하고 보시를 행하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은 신업(身業)과 구업(口業)이기 때문에 색온(色蘊)에 속한다. 믿음[信]은 심소법에 속하기 때문에 행온(行蘊)에 속한다. 이것이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의 예이다.
예컨대 바르게 봄[正見]은 도(道)의 상(相)이다. 도(道)의 일부분이다. 또 발생과 머묾과 소멸은 유위의 상이다. 유위법의 일부분이다. 이와 같이 상을 띠게 하는 것의 일부분을 상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같거나,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다르거나, 상을 띠게 하는 것의 일부분을 상으로 하는 것이다. 그대가 같음과 다름이 성립하지 않기에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그대가 “상은 상을 띠게 하는 것과 같다. 식(識) 등이 그러하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상이 있기에 인지할 수 있는 것을 '상을 띠게 하는 것'[可相]이라고 하고, 작용하는 것을 상(相)이라고 한다. 모든 사물은 자기를 인지할 수 없다. 마치 손가락이 자기를 감촉할 수 없고, 마치 눈이 자기를 볼 수 없듯이. 그러므로 그대가 “식이 곧 상이고 상을 띠게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또 만약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같다면 '이것은 상이다', '이것은 상을 띠게 하는 것이다' 하고 분별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것은 상이다', '이것은 상을 띠게 하는 것이다' 하고 분별할 수 있다면 상이 그대로 상을 띠게하는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또 만약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이라면 원인과 결과가 동일할 것이다. 왜 그러한가? 상은 원인이고 상을 띠게 하는 것은 결과이니, 이 둘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일하지 않다. 그러므로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그대가 “상이 상을 띠게 하는 것과 다르다”고 말한다면 이것도 옳지 않다. 그대가 “애(愛)의 소멸이 열반의 상이다”고 말한다면 “애(愛)가 열반의 상이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만약 “애가 열반의 상이다”고 말한다면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해야 한다.
만약 “애의 소멸이 열반의 상이다”고 말한다면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할 수 없다. 또 그대가 믿음[信]에는 세 가지 상(相)이 있다고 말하더라도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믿음[信]에 상이 없다면 이 세 가지 일이 없다.
그러므로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의 다름을 얻을 수 없다. 또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다르다면 상에 다시 상이 있을 것이다. 무한역행이 될 것이니 이것도 옳지 않다. 그러므로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다름을 얻을 수 없다.

등불이 자기를 비출 수 있고 다른 것도 비출 수 있듯이 그렇듯이 상은 자기의 상을 띨 수 있고 또한 상은 다른 것의 상을 띨 수 있다.

그대가 말한 등불의 비유는 세 유위의 상을 타파할 때 이미 타파한 바 있다. 또 앞에서 말한 것을 스스로 어기는 셈이 된다. 그대는 앞에서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 “상이 자기의 상을 띠고 다른 것의 상도 띤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또 그대가 “상을 띠게 하는 것의 일부분이 상이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이 의미는 같음이나 다름에 있을 것이다. 같음과 다름의 의미가 앞에서 이미 타파되었기 때문에 일부분이 상이라는 것도 타파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이 같다는 것도 얻을 수 없고 다르다는 것도 얻을 수 없다. 다시 제3의 법이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을 성취하는 일도 없다. 그러므로 상과 상을 띠게 하는 것은 모두 공하다. 이 둘이 공하기에 모든 법들이 다 공하다.

출처 : 나를 찾는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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