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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41강

 


  오늘 임제록 공부는 47쪽에 14-11, 여기다 제가 제목을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 이런 표현을 해왔습니다.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 이런 말을 하면 얼른 우리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사람이 땅으로 걸어 다닌다.’ 그럼 이렇게 땅으로 걸어 다닐 줄 알면 그것이 곧 신통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맞습니다.


임제록의 사상은 바로 부처의 능력을 다른데서 구하는 것이 아니고 그대로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 사실에서 부처의 능력을 찾고 조사의 능력을 찾고 또 보살들의 어떤 가피력을 바로 여기에서 찾습니다. 사람의 일상생활 속에서 찾는 거죠. 뭐 숨어있어서 찾는다는 것이 아니고 이미 드러나 있는 것인데 우리들이 그것을 믿지를 못하고 또 인식을 못하고, 그래서 거기서 찾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찾는다. 이런 표현을 해서 그렇지. 사실은 이미 드러나 있고 또 누구누구나 다 사용하고 있는 그런 일입니다. 이것이 참 진짜 불교고 불교 가르침의 궁극인데, 이것이 일반사람들이 기대하는 그런 불교가 안 될 런지는 몰라요. 그러나 기대하고 있는 불교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이것이야말로 진실한 불교고, 최상의 불교고, 더 이상 부처나 조사도 여기에서 더 나아갈 데 없는 그런 확실한 불교다. 이것만은 사실이 예요. 그래서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 사람들이 옷을 입고 밥을 먹고 또 이렇게 걸어 다니고 하는 이 사실이 신통묘용이다 하는 그런 뜻입니다.


14-11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


?道호대 佛有六通하야 是不可思議라하니

이도      불유육통      시불가사의


一切諸天과 神仙阿修羅와 大力鬼도

일체제천    신선아수라   대력귀


亦有神通하니 應是佛否아 道流莫錯하라

역유신통      응시불부    도류막착


祗如阿修羅가 與天帝釋戰戰敗에

지여아수라   여천제석전전패


領八萬四千眷屬하고 入藕絲孔中藏하니

영팔만사천권속      입우사공중장


莫是聖否아 如山僧所擧는

막시성부    여산승소거


皆是業通依通이니라

개시업통의통


“그대들이 ‘부처님께서는 여섯 가지 신통이 있으시니 참으로 불가사의하다’라고 하는데, 여러 천신들과 신선과 아수라와 힘센 귀신들도 역시 신통이 있다. 이들도 마땅히 부처님이겠구나.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착각하지 말아라. 아수라들이 제석천신들과 싸우다 지게 되면 팔만 사천의 권속을 거느리고 연근 뿌리의 구멍 속으로 들어가 숨는다 하니, 이들도 성인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예를 든 것은 모두가 업의 신통이거나 의지한 신통들이다.”


?道호대 佛有六通하야 是不可思議라하니

이도      불유육통      시불가사의


  그대들이 말하되 “불유육통(佛有六通)” 부처님에게 여섯 가지 신통이 있다고들 해서 불가사의하다. 아주 훌륭하다. 대단하다 해서 중생들로서는 도저히 미칠 수 없는 그런 경지라고 그런 말을 하는데


一切諸天과 神仙阿修羅와 大力鬼도

일체제천    신선아수라   대력귀


일체제천도 그리고 신선이나 아수라도 그리고 대력귀신도


亦有神通하니 應是佛否아

역유신통      응시불부


  역시 그런 신통은 있다. 이것을 뭐라고 할까요?

보통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초능력 같은 것. 사람이 감히 할 수 없는 그런 어떤 능력을 특별하게 보여 줬을 때 그런 것이 신통이다. 그러니까 뭐 이 몸이 한꺼번에 확장이 되어가지고 보통사람의 한 백배, 천배만한 그런 키가 된다든지, 몸뚱이가 그렇게 커진다든지 아니면 물위로 걸어 다닌다든지 하늘로 이 몸을 가지고 난다든지 하는 그런 따위로 생각하는 거예요.


그런 것이 사실은 얼마나 있으며 또 있다한들 우리하고 관계가 있을 것인가? 또 그런 일이 무엇에 쓰이겠는가? 또 그것을 본 사람이 과연 있느냐? 이야기뿐인가? 아니면 실지로 있는가? 그것도 궁금한 거야. 사실은... 말인즉 그런 말은 있는데 그게 사실 있는 건지? 있는 것을 말로 해 놓았는지 아니면 없는데 괜히 경전이나 다른 어떤 설명에서 사람들을 이렇게 인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한 말인지?


그것도 사실은 증명되지 않는 거야. 증거 될 수가 없어. 경전에는 그런 이야기는 많아. 곳곳에 하늘을 날아다니고 그냥 공중에 올라가서 여러 가지 얼굴모습이나 그런 사람의 몸집의 크기라든지 이런 것을 나타내보이기도 한다하는 그런 등등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다고요. 천신이라든지 아니면 신선, 아수라, 대력귀신 이런 것들이 몸이 여기 있다가 저기서 또 나타나고 그쪽에 있는데, 또 한꺼번에 두 가지 몸, 세 가지 몸, 또 세 곳 네 곳 이런 여러 곳에서 또 나타나고 한꺼번에 몸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런 이야기가 더러 있어요. 있기는...


그런데 사실 본 사람은 없어. 또 간혹 몇 백 년 만에 한번씩 그런 현상을 나타내 보였다한들 또 그것이 대중성이 없는 그런 일이기 때문에 그것이 또 우리 일반사람들에게 어떤 소득이 있고 어떤 의미가 있느냐? 라고 따졌을 때는 그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그래서 또 그걸 가지고 신통이라고 치자. 그렇다면은 그런 신통이 있는 귀신이나 무슨 아수라나 신선이나 이런 것들도 그런 신통이 있으니까

 
“응시불부(應是佛否)아” 그랬어요. 응당히 부처가 아니겠는가? 그런 능력이 있다면 부처가 아니겠는가? 나는 그전에 한때, 초능력이 상당히 많이 이야기가 되었었죠. 갑자기 저기~자유의 여신상, 뉴욕 앞바다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이 싹 사라지게 한다든지 또는 북경에 있는 만리장성을 뚫고 지나가는 거라든지 그런 것들을 TV에서 보여줬는데 전부 사기라더만... 전부일체가 사기래요.


거기에 동원된 사람들은 전부 품삯을 받고 일부러 그 연극에 동원되었고 그리고 그건 카메라로 조작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지 실지로 있는 것이 아니고 그냥 우리도 그런 것들을 TV로 봤을 뿐이지 그 자리에 직접 가서 목도한 일은 없잖아요. 목도한 적은 없는 거라. TV로 봤을 뿐이지. 그러니까 TV에서 카메라로 꾸며가지고 했는데 그게 무슨 초능력인양으로 우리가 그렇게 또 속았다 구요.


아는 사람들이야 다 알지만 또 이제 모르는 사람들에게 재미로 장난을 쳐보는 거라. 그냥... 재미로 그 사람들이 설사 그런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만리장성을 뚫고 지나가는 일이 설사 있다 손 치더라도 그게 뭐하는 거야? 그게 뭐하는 짓이냐 구요? 사람이 살아가는데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게...


사람은 당연히 장애가 있으면 그 장애를 뚫고 지나가지 못하고 또 벽을 쳐놔야 바람이 안 들어오고 그건 벽을 치나마나지 그 사람에게는 바람이 들어올게 아니야. 그러니까 비상식적인 그런 일들이거든요. 그런 일들을 신선이다 하는데 그런 일이 진짜 있었는지? 우리도 말만 들었지 본적은 한번도 없어요. 어떠한 신통도 한번도 본적은 없어요.


응시불부(應是佛否)아! 그런 신통이 있는 그런 일들이 그럼 부처였겠구나. 부처에 대한 여섯 가지 신통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어 있다는 거죠.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하는 그런 뜻입니다.

 

道流莫錯하라

도류막착


도류야 그르치지 말라. 잘못알지 말라.


祗如阿修羅가 與天帝釋戰戰敗에

지여아수라   여천제석전전패


 이것도 임제스님께서 직접 보신 것도 아니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있는 이야기를 옮겨온 것인데 다만 저 아수라가 제석천왕하고 싸울 때... 설화죠. 일종의 설화라. 싸움을 하는데 싸움에 패배하게 되면은 아수라가


領八萬四千眷屬하고 入藕絲孔中藏하니

영팔만사천권속      입우사공중장


  팔만사천 권속을 거느리고 어디로 도망가는고 하니 “우사공중(藕絲孔中藏)이라.” 연뿌리 속으로! 연뿌리 속으로 들어가서 그 연뿌리에는 구멍이 조금씩 나 있잖아요. 그 구멍 속에 들어가서 숨는다는 거죠. 그런 정도로 능력이 있다고 설화에 그렇게 이야기가 되었으니


莫是聖否아 如山僧所擧는

막시성부   여산승소거


 그럼 이 정도면 그 아수라도 성인이 아니냐 이거야. 대단한 능력이죠. 산승이, 내가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皆是業通依通이니라

개시업통의통


  그런 능력이 설사 있다하더라도 이것은 업통(業通)이고 의통(依通)이다. 업으로 얻어진 어떤 그런 어떤 신통이고 의통, 어디에 의지해서 어떤 힘에 의지해서 얻어진 그런 신통이다. 그래 신통이라고 할 것 없고, 아예 업통, 의통, 그렇게 버리지 업신통(業神通), 의신통(依神通)하는 것은 내가 붙인 소리지. 임제스님의 말씀은 업통(業通), 의통(依通) 그냥 그래요. 그런 것이다 이거야. 그런데 현혹되면 안돼요. 절대!


바위가 이상하게 생긴 걸 가지고 관세음보살이 뭐 그렇게 출현한 것이다. 라고 방송에다 광고를 해 쌌고, 바위가 이렇게 생길수도 있고 저렇게 생길수도 있지. 왜 하필이면 두루뭉실로 어름하게 그렇게 생겨요? 정말로 관세음보살이 시현한 것이라면 아주 뚜렷하게 관세음보살 모습으로 나타나지 왜 바위처럼 그렇게 나타나요? 그래가지고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거라고 또 모두 그냥 거기 가가지고 신기하다고 절을 퍼 대고 염불을 해 쌌고 야단법석을 떠는 거야.


대중들이 그런 수준이니까 장사가 되는 거야. 대중이 그 수준이 안 되면 아무리 그런 장사를 해도 장사가 안 되거든. 그런데 대중이 수요가 있으니까 판매가 되는 거죠. 전부 그래요. 이게 어느 일방적인 책임이 아니 예요. 사기당할 때 가만히 자기 자신을 한번 점검해보면 그때 내 마음이 사기성이 좀 있었어. 그럴 때 사기를 대개 당해. 내가 남에게 사기치려고하는 그런 마음이 끈득지가 있고 허점이 보일 때 그때 사기를 당하듯이 다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이루어진다. 그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참 그런 것을 무슨 운영이 안 된다고 그런 광고를 받아가지고는 계속 광고를 하니 참 기가 차더라고요. 그게 아이, 바위가 두루뭉실하게 아무리 봐도 사람같이 안 생겼더마는 그걸 보통 사람도 아니고 관세음보살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이런 식으로 선전을 해가면서 참..... 문제예요. 서로가 문제라. 관세음보살을 아주 멋지게 조각을 해서 모셔놓은 법당, 차라리 거기서 기도하는게 천배 만 배 훨씬 낫지. 바위 앞에 가가지고는 그 무슨.... 한국불교 신도들의 수준들이 참 어지간하죠.  그걸 보면은...

 

夫如佛六通者는 不然하야 入色界不被色惑하며

부여불육통자   불연       입색계불피색혹


入聲界佛被聲惑하며 入香界不被香惑하며

입성계불피성혹      입향계불피향혹


入味界不被味惑하며 入觸界不被觸惑하며

입미계불피미혹      입촉계불피촉혹


入法界不被法惑하니라 所以로

입법계불피법혹        소이


達六種色聲香味觸法이 皆是空相이라

달육종색성향미촉법    개시공상


不能繫縛此無依道人하야

불능계박차무의도인


雖是五蘊漏質이나 便是地行神通이니라

수시오온누질      편시지행신통


“대저 부처님의 육신통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물질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물질의 미혹함을 받지 않고, 소리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소리의 미혹함을 받지 않으며, 냄새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냄새의 미혹함을 받지 않고, 맛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맛의 미혹함을 받지 않는다. 감촉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감촉의 미혹함을 받지 않고, 법의 경계에 들어가지만 법의 경계의 미혹을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색. 성. 향. 미. 촉. 법 이 여섯 가지가 모두 텅 비었음을 통달하고 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는 무의도인을 속박할 수 없다. 비록 오온의 번뇌로 이루어진 몸이지만 바로 이것이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地行神通]이니라.”

 

夫如佛六通者는 不然하야

부여불육통자   불연


  대저, 부처님의 여섯 가지 신통이라는 것은 뭐냐? 자! 우리가 한번 제대로 이야기 해보자. 지금까지는 그런 설화에서나 나옴직한 그런 신통을 가지고 우리가 이야기를 했고 그런데 이제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모두가 잘못 아는데 자! 부처님의 여섯 가지 신통이라는 것은 뭐냐? 그렇지 않다 이거야. 지금까지 설명한 것하고는 다르다.


入色界不被色惑하며

입색계불피색혹


  색계(色界)에 들어가되 색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사물, 색이라는 것은 사물이잖아요. 어떤 사물을 대하더라도 그 사물에 혹하지 않는다 이거야. 그런가 보다. 라고 여기고 말지. 그 사물에 혹 해가지고는 그만 자기를 다 빼앗겨버리고 거기에 팔려버리는 거죠. 우리들 자신이 거기에 팔려버리는 것. 그런데 부처님은 그렇게 안 한다는 것입니다. “불피색혹(不被色惑)이라” 사물의 미혹을 입지를 당하지 않는다. 여러분들도 그 정도로 거의 되어 갈 거예요.


入聲界佛被聲惑하며

입성계불피성혹


  성계(聲界), 소리의 세계에 우리가 접하게 되더라도 불피성혹(佛被聲惑)이라, 소리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어떤 사물을 봐도 뭐, 저기 근사한 백화점 옆으로 이렇게 지나가면 윈도에 무슨 보이려고 걸어놓은 것 보고는 그만 입을 딱 벌리고 정신 다 나간 사람이 되어가지고 한참 그것 들여다보고 있잖아요. (웃음) 그러니까 사물에 미혹 되는 거야. 뭐 좋은 소리 듣고 하면 그만 그 소리에 정신 나가버리듯이... 그게 소리에 미혹되는 거야. 그것 좀 흔들리지 않고 살아야 되는데 사람들은 너무 많이 흔들리죠. 어떤 좋은걸 보면 거기서 그만 헤어나지 못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머지도   


入香界不被香惑하며

입향계불피향혹


  향기의 세계에 우리가 접하더라도 향기의 미혹을 입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가 입지 않도록 우리 마음자리가 그렇게 되어 있어요. 본래로 그런데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 빠지지 않고 물들지 않도록 우리 마음자리는 되어있는데, 거기에 홀연히 망상이 하나 나타나고, 또 홀연히 욕심이라는 것이 생겨가지고 그렇게 미혹이 되는 거죠. 사실은... 그런데 그런 욕심이나 망상이 거기에서 발생하지 아니하면 안 빠져요. 대개 사람들은 안 빠집니다. 그런데 그 어떤 바위가 이상하게 좀 생긴데 거기에 빠져가지고 거기다 그냥 엎어진다면 그건 참 문제가 많아요.


한번 생각해 봐요! 어떤 실질적으로 어떤 재산이나 재물이 될만한 어떤 문제가 생겼다. 아, 오늘 거기가면, 예를 들어서 우리가 몇 억씩은 건져온다. 이런 어떤 사실이 있다 해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아야 할 판인데 아이, 저 이상하게 생긴 바위에 흔들려가지고 거기에 빠져가지고 그래가지고야 자기 자신, 진짜 신통묘용을 가진 자기 자신은 잃어버리고 거기에 빠져가지고 허우적거리면 그걸 어쩌자는 말이 예요? 그래.


入味界不被味惑하며

입미계불피미혹


맛의 세계에 들어가되 맛의 세계의 미혹됨을 입지 않는다.


入觸界不被觸惑하며

입촉계불피촉혹


감촉의 세계에 들어가되 감촉의 세계의 미혹됨을 입지 않는다.


入法界不被法惑하니라

입법계불피법혹


  법의 세계에 들어가되 법의 세계에 미혹됨을 입지를 않는다. 이것이 우리 마음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능력입니다. 그래서 마음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보더라도 어떤 소리를 듣더라도 그야말로 석가모니가 진짜 현신을 해가지고 바위가 이상하게 생긴 정도가 아니고 정말 현신을 해 가지고, “내가 석가모니다.” 하고 그렇게 하더라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 거야.


“그래요? 당신이 석가모니냐고. 알았다고.” 석가는 석가고, 나는 나야. 나의 나고 석가는 당신이 석가지. 석가가 나 일수는 없는 거야. 내가 천번 만번 중요한 거야. 밖에 나타난 경계는 아무리 훌륭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경계일 뿐이야. 이런 것을 우리가 제대로 챙겨서 아는 것이 불교고 우리들에게 그런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불법입니다. 그런데 미혹되지 않는 것입니다.


所以로 達六種色聲香味觸法이

소이   달육종색성향미촉법


  여섯 가지 색. 성. 향. 미. 촉. 법 이게 우리들의 생활이거든요. 이것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가 없는데 색. 성. 향. 미. 촉. 법을 만나는 것. 이런 것들이 우리의 생활인데 이 여섯 가지 이 법이


皆是空相이라

개시공상


  전부가 공상(空相)인줄 통달한다. 다 텅 비어서 없는 것이다. 실지로 석가모니가 현신했다손 치더라도 그것도 공(空)한거야. 그것도 공 한거라고! 그러니까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눈도 귀도 코도 없다.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도 없다. 무안계(無眼界) 내지무의식계(乃至無意識界), 무지역무득(無智亦無得)이라,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결국 궁극에 가서는 전부 없는 것이고 그러기 때문에 처음부터 없는 것으로 통달해 보는 것이다.


달육종(達六種),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개시공상(皆是空相), 모두가 다 텅 비어 공하다고 하는 사실을 통달하는 것이다. 이게 신통이죠. 거기에 끄달리지 않는 것. 왜 끄달리지 않느냐? 공한 것이니까! 공한 줄을 알면 무리수를 안둡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절대 무리수를 안 둡니다. 공한 줄 모르니까 무리수를 두는 거야. 역행을 하고 순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억지 부리고, 분에 안 맞는 일을 하고 자기 인연에 안 맞는 일을 하고 자기 능력에 안 맞는 일을 하는 거야. 그래가지고 안 한 것 보다 더 손해를 보게 되는 거지. 결국은... 무리수를 두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게 공한 줄 몰라서 그래.


공한 줄 알면 절대 무리수를 두어가면서 살지 않아요. “공(空)한건데 뭐! 공한 것이니까!” 잠깐 인연이 되어서 내 것이 되면 내 것이 된 걸로 알고, 내 것이 안 되면 내 것이 안 된 줄로 알고. 내 것이 되었어도 공한 것이요. 내 것이 안 되어도 공한 것이다. 그렇게 아는 거지. 내 것이 되어도 공한 것이고 안 되어도 공한 줄을 알면 그것 무리수 둬 가면서 그렇게 무슨 꼭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 하겠어요? 자기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 거야.


뭘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을 전부 보면 그 근본 원인을 가만히 따져보면 저부 무리수를 두어서 그런 거야. 무리수 두는 것은 그게 실제 하는 줄 아는 거라. 실제 하는 줄로.... 텅 비어 없는 줄을 모르고, 실제 하는 줄로 아는 거야. 그러니까 아등바등 손아귀에 딱 넣겠다고 하는 거지. 설사 자기가 계획한 대로 자기 욕심대로 되었다손 칩시다. 그게 자기 손에  얼마동안이나 남아 있습니까?


모래가 어느 샌가 손가락 사이로 술술 빠져나가듯이 어느 샌가 다 빠져나가는 거야. 그게 공해! 근본적으로 공하기 때문에 그런 거야.  그러니까 공한 줄을 알면 절대 무리수를 두면서 인연이 아닌 것을 또 억지를 부려가며 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치와 우리가 사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그런데 대한 해답입니다. 그런 질문에 대한... 항상 우리 삶과 연관을 지어서 우리는 생각해야 되거든요. 무리하지 않고 살면 그 사람은 잘 사는 거지. 인연 따라서 분수에 따라서 능력 따라서 그리 살면 잘 사는 거야.

 
不能繫縛此無依道人하야

불능계박차무의도인


  능히 이 무의도인(無依道人)을 계박(繫縛)하지 못해! 의지함이 없는 도인! 우리 마음자리죠. 텅 빈 마음자리, 텅 비어 있으면서도 어떤 일이든지 다 보고, 듣고, 느끼고, 살피고 할 줄 하는 그러면서도 어디 매인 곳이 없어. 그게 무의(無依)야. 의지함이 없다. 그게 응무소주(應無所住)아닙니까? 응당히 주(住)하는 바 없다. 머무는 바 없다. 우리 마음자리가 본래 그렇게 되어 있어.


생겨 먹은 게 그렇게 생겨 먹었는데 그만 그것을 위배하고 그 위치대로 못 살고 꽤를 부리고, 머리를 쓰고, 욕심을 부리고, 망상을 부려가지고 본래 생긴 모습대로 못 사는 거지. 그게 문제가 되는 거야. 무의도인(無依道人)이라는 말을 임제스님께서는 잘 쓰시고, 아주 좋은 말입니다.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의지함도 없고, 그런 사람이라는 거죠. 이 무의도인(無依道人)을 능히 계박(繫縛)할 수가 없어서


雖是五蘊漏質이나

수시오온누질


  비록 이 오온누질(五蘊漏質),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 색수상행식(  色受想行識), 이 오온으로 된 누질(漏質)이라고 하는 것은 걸거적 거리는 육신, 이 말입니다. 병 투성이고, 모순투성이고, 조금만 추우면 춥다고 하고, 더우면 덥다고 하고, 조금만 기후가 안 맞으면 그냥 감기 걸리고, 가시 하나만 찔려도 그냥 피가 나고, 아프고 큰 병 생기면 말할 것도 없고 어쩌다가 부딪치면 조금만 부딪쳐도 그냥 거기서 깨지고 막 부러지고 이것이 오온누질이라. 오온누질이면서 모순투성이. 아주 불합리한 것의 투성이고, 이건 아주 얇은 유리잔보다도 더 간수를 잘해야 돼. 이 몸뚱이는. 아무리 하느라고 해도 문제가 생기거든. 이런 오온누질이지만 


便是地行神通이니라

편시지행신통


  이것이야말로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이다. 야! 손으로 참, 신통! 지금 글씨 쓰고 있잖아요. 그게 전부 신통이야. 신통묘용이야! 우리가 말하고 듣고 걸어 다니고 일어서고 눕고 앉고 숨 막히고 기절할 대목입니다.  이런 데는... 이게 임제스님 아니면 감히 누구도 이런 말 못해요. “지행신통(地行神通)” 얼마나 멋있느냐? 땅으로 걸어 다니는 신통이다. 더 이상 뭐가 부족하냐? 이게 무량대복이 아니고 뭐냐? 이거지. 무량대복! 이 세상이 온통 자기 것이잖아요. 보고 듣고 할 줄 아는 이사람 것 인거라. 이 세상이...

 
자기 앞으로 등기되고 자기 소유로 되어 있고 자기통장에 들어온 것만이 자기 것이 아니라 대개 우리는 그걸 가지고 내 것이다. 하는데 그것 말고, 내 앞으로 등기 안 된 이 하늘, 구름, 비, 바람, 눈, 이 겨울 봄이면 봄, 이 모든 우주 삼라만상이 전부 내 앞으로 등기가 안 되었어도 전부 내거야. 등기된 것보다 몇 천배, 몇 만 배, 수 억 만 배 많잖아요?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하는 내꺼야. 그것을 당연히 내 것이라고, 누리고 살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의식을 못해서 그렇지 사실 내 것이라고 의식을 해야 돼요. 기껏 자기 앞으로 등기 된 것이 몇 푼어치 돼요? 그것.


땅을 가졌다한들 이 넓고 넓은 이 지구상에서 몇 분의 일을 가졌어요? 자기가? 불과 얼마 안 돼요. 그런 걸 가지고 너무 그럴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이 세상 이게 큰 거야. 내 앞으로 등기는 안 되었지만 내가 누리는 이 세상 이것이 큰 것 이예요. 사람이 목숨이 다해서 세상을 버리고 간다 했을 때 “ 아이고 아까워라. 내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는데 이걸 쓰지도 못하고 간다.” 이거야. 누구를 주려고 하니 아까워서 주지는 못하겠고 에라, 그냥 두고 간다. 나중에 국고가 돼버리고 국고가 된다고 하더라도 아깝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게 아까운 것이 아니고 이 세상을 다 두고 가는 이 세상이 아까운거야. 세상이...


저 하늘, 바람, 뭐 구름, 땅, 온 세상, 지금 보고 느끼는 이 온 세상! 내 앞으로 등록은 안 되어 있어도 내가 다 수용하던 이 세상이 아까운거지. 혹, 통장에 든 돈 몇 닢, 그게 아까운 게 아니라고.... 그리 생각하면 진짜 아까운거야. 버리고 가기가 너무 아까운거야. 한번 눈을 그 쪽으로 돌려봐요.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이 세상, 내가 누리고 있는 이 세상을 한번 눈을 돌려봐 봐. 얼마나 거대하고 얼마나 풍부하고 얼마나 많은가?


여기에 등기가 되어 있어서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라 그게 전혀 안되어 있어도 얼마나 많아. 너무 넉넉하잖아요. 거기에 또 지행신통(地行神通)까지 있지. 걸어 다니는 신통이 있고, 보고 듣는 신통이 있고, 이것 참 대단한 대목이죠. 이런 것. 이런 걸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게 하는 것이 본래 부처님의 가르침이죠. 조사스님들의 가르침이 바로 이러한 것을 인식하게 하는 것. 그리고 그걸 누리게 하는 것. 그래서 쓸데없는 그런 생활을 더 이상하지 않게 하는 것. 이게 불조(佛祖)의 가르침이라.


자기 순리 따라서 자기 인연 따라서 지금 나에게 부여된 그 복만 한껏 누리고 그 외의 쓸데없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억지 부리지 않고 모두가 그리 살면 아주 세상은 조용한거라. 평화롭고... 아주 대량 살상무기를 만들어서 사람을 죽이고 막 침공하고 그럴 일도 없는 거지. 이런 이치를 모르니까 자꾸 그런 사실들이 벌어지는 거죠. 그러니까 일본의 어떤 아주 유명한 선사는 일본 문화재, “수 천 년 된 문화재가 다 타도 좋다. 말이야. 임제록 한 권만 남으면 상관없다.” 이런 가르침에 눈을 뜬 사람이라. 그러니까 누구는 “일본은 없다” 그래도 “나는 일본은 있다” 그러지. “일본에 사람 있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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