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지혜로운삶] 아내가 종교활동을 못마땅해 합니다
남이 원하는 것 해준다며 변화까지 바라는 건 무리
내 선택의 갈등을 부인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그리고 지금 질문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못하고 이랬다저랬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생각하면 수행이란 상대에게 맞춰야 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가, 다음날 자고 일어나면 그냥 내 뜻대로 가야하는 것 아닌가 했다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
집안일을 거드는 마음도, 내가 이만큼 잘해주면 아내가 고마워하면서 뭔가 변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아닙니까. 내 입맛에 맞게 부인을 바꾸려 하고 있어요. 그런 기대를 품고 있으면 잘해주고 노력하는데도 변화가 없는 부인에게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나게 됩니다.
내가 이런 걸 해주면 너는 내가 원하는 걸 내어주겠지 하는 계산이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이것 받았다고 해서 저것 내놓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교환조건이 맞지를 않습니다. 그런 기대는 독이 됩니다.
요즘 많은 엄마들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엄마의 문제가 아이들의 정신적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살률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데는 사회적인 억압만큼이나 그런 요인도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엄마는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편안한 마음으로 수행하고, 주위의 가족들도 아이를 생각해서 일단 아이 엄마를 보호해야 합니다.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는 그런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한 집에 살면서 부부가 티격태격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남습니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바라는 게 있고 하고 싶은 게 있더라도 지금은 우선 아이 엄마를 편하게 해줄 수 있게 어느 정도 포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
2013.08.20 11:23
[지혜로운삶] 즉문즉설 282 - 아내가 종교활동을 못마땅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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