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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 스님의 지혜로운 삶]

 

억지부리는 아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미워죽겠습니다.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억지를 부리고 대듭니다. 그래서인지 “엄마 사랑해”하며 안겨 오는데도 정말 마음이 동하지 않아 밀어내고 싶습니다. 아들에게 화가 많이 나고,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괴롭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아이와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만한 아이와 싸우고 그 아이가 밉다는 얘기입니다. 남편이 아내와 대화하다가 고함을 지르거나 손찌검을 할 때가 있는 것처럼 엄마도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소리를 지르고 손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남편이 힘으로 아내를 이기려고 하듯이 엄마가 힘으로 아이를 이기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얘기하다가 안 되면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고 싶은 것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고분고분 말을 듣다가 차츰 저항을 하고 엄마가 매라도 들면 그때부터는 막 대들기 시작합니다. 요즘에는 아이들이 선생님한테도 대들고 선생님을 때리기까지 하잖아요.

 

그래서 엄마가 아이와 대화를 할 때도 아이가 승복할 수 있게 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태도에 엄마가 짜증이 나서 막 야단을 치듯이 하면 아이는 승복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도 선생님이 합당한 이유로 벌을 주면 벌을 달게 받으면서 뉘우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벌이 합당하지 않으면 뉘우치기는커녕 도리어 선생님에 대한 반항심이 생기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아이가 엄마한테 대든다는 것은 엄마가 아이한테 한 행위가 아이의 마음에서 합당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있습니다. 하나는 엄마에 대한 사랑이고 또 하나는 엄마에 대한 저항입니다.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표현돼 엄마에게 대들었다가 또 사랑한다고 안기는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엄마가 볼 때는 이 아이가 이중적으로 느껴지는 거지요.

 

그런데 그런 이중성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남편이 어떤 행위를 하면 미웠다가 또 남편이 아프다고 하면 걱정을 하잖아요. 아이의 경우도 어떤 때는 아이가 미웠다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못될까봐 걱정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아이도 엄마한테 대들었다가 엄마가 속상해 하면 위로한다고 안기는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대든다는 것은 엄마가 아이에게 한 말이나 행위가 아이가 볼 때 부당하다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이 점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그렇게 느낀다는 것은 그 동안 엄마가 자기 방식대로 감정적으로 아이를 대해왔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점을 엄마가 몰랐다면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해 엄마로서 좀 더 주의 깊게 관찰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기감정에 휘둘리면 자기도 모르게 아이에게 함부로 하고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나 행동을 해 버려 아이가 엄마의 말과 행동에 승복하지 않고 저항하는 거예요. 우선 엄마 자신을 잘 살펴보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제는 어떤 일이 벌어지면 아이를 야단치기 전에 먼저 불러서 어떤 일인가 하고 자세히 들어보고 조목조목 질문해 보되 감정적으로 대응하지는 마세요. 정말 야단 칠 일이면 따끔하게 야단을 쳐서 아이가 승복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엄마에게 대드는 일이 없어집니다. 무조건 아이를 봐주란 얘기가 아니에요. 잘못을 비판하더라도 자세히 듣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체벌을 가하더라도 반성이 가능하게 하라는 말입니다.

 

다른 모든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사이든 사제지간이든, 일방적인 태도를 가지면 상대가 저항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가 저항을 할 때도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말고 먼저 상대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936호 [2008년 02월 04일 15:19]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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