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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갈등-원망이 없는 사람

 

스님 말씀을 듣다보면 괴로움이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상대에게 참회의 기도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상대에게 참회의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제 조금 상대의 입장이나 처지가 이해되기는 하지만 어느새 원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참회의 마음이 일어날까요.

 

미워하고 싶으면 미워하세요. 그런데 미워하면 누가 괴로울까요. 상대가 괴로운 것이 아니라 내가 괴롭습니다. 괴롭고 싶지 않으면 참회해야 합니다. 참회한다고 해서 내가 고상한 사람이라는 게 아니라 내가 괴롭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만약 내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만나는 사람이 열 명인데 열 명을 미워하면 여기는 지옥이 됩니다. 그런데 내가 열 명을 만나면서 열 명을 다 좋아하면 이곳이 바로 극락이 되는 거예요.

 

다른 예로 같이 사는 남편을 미워하면 누가 가장 괴롭겠어요. 내가 가장 괴로운 것이 당연한데도 우리는 남편을 죽도록 미워하면서 또 죽도록 괴로워하잖아요. 만약에 해가 뜨고 지고 구름이 몰리고 비가 오는 자연현상을 가지고 미워하고 짜증내면 날마다 얼마나 괴롭겠어요. 비 오면 오는가보다, 해 나면 해 나는가보다 하고 날씨와 다투지 않으면 날씨에 대해서는 미움이 안 생깁니다.

 

그런 것처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내가 괴롭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를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 ‘일찍 들어 오랬는데 왜 늦게 왔냐’, ‘담배 피우지 말랐는데 왜 담배 피냐’, ‘나만 쳐다보라는데 왜 딴 사람을 쳐다보냐’ 하면서 상대를 괴롭히고 자기도 괴롭히면서 못 살겠다고 그래요. 남편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 것은 남편의 인생이에요. 남의 인생에 간섭하면서 괴로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어리석은 생각은 내려놓지 않고 자기 뜻대로 안 된다고 부처님께 빌거나 하나님께 비는 것은 잘못된 관점입니다. 그것은 결국 상대를 내 마음대로 고쳐보겠다는 고집입니다. 요즘 시대와 옛날은 다르잖아요. 마음에 안 들면 안 살아도 돼요. 도저히 마음에 안 들어서 같이 살기 힘들면 “안녕히 계세요.” 하면 됩니다.

 

그러니 미워는 하지 마세요. 같이 살고 안 살고는 자유지만 미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에요. 같이 살려면 미워하지 않아야 내가 괴롭지 않을 것이고, 같이 안 산다고 해도 미워할 이유는 없잖아요. 같이 안 사는데 미워하면 뭐해요. 미워하는 것은 내 어리석음에서 온 것이지 상대의 행위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그런데 미워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미워지는 것은 현실입니다. 내가 남편을 아무리 미워하지 않으려고 해도 미워지듯이 남편도 담배 안 피우고, 외박 안 하고 싶지만 친구들과 어울려서 외박하고, 딴 여자 안 쳐다보려고 하는데 쳐다보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자신이 안 되는 것처럼 상대가 안 된다는 것도 이해하고 잔소리는 하지 마세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니 인생이 괴로운 거예요.

 

내가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괴로움이 상대편 때문에 온 게 아니고 내 업식 때문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담배를 못 끊는 것이 내 습관이지 담배 탓은 아니잖아요. 미워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이 남자가 또 미워할 만한 짓을 했다는 말은 의미가 없는 얘기에요. 그 사람은 그 사람 인생을 살고 나는 내 인생을 살면서 상대를 인정하면 되는 거예요. 나도 내 마음대로 안 되는데 어떻게 남을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해요.

 

상대를 인정하면 갈등이 적어집니다. 갈등이 적어지면 가정이 편안해지고 또 나중에 같이 살지 않더라도 갈등이 없는 상태에서 헤어져야 후회가 없습니다. 서로 독한 말하고 상대한테 상처를 주고 헤어지면 나중에 마음이 풀리면 후회가 됩니다. 그러니 미워하는 것은 내가 괴로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고 나를 위해서도 상대에게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938호 [2008년 02월 25일 10:53]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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