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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편안한 죽음을 맞는 법

 

쌀 한톨도 천지만물의 인연이 만들어내
공허함은 욕심스런 내가 만들어낸 망상

 

안 아프고 편안하게 옷 벗는 것이 저의 작은 원입니다. 어떻게 기도를 하면 될까요.

 

 

안 아프고 옷 벗고 싶다는 말은 안 아프고 죽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죽을 때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거나, 나는 돈을 원대로 벌었으면 좋겠다, 나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나도 깨달음을 얻었으면 좋겠다 하는 거나 다 같은 욕심입니다.

 

나는 아무 욕심이 없다. 욕심 하나도 없이 그저 안 아프고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사실은 이것보다 더 큰 욕심은 없습니다. 이것은 안 늙었으면 좋겠다는 것과 똑같습니다. 수행자는 이런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에 아무 걸림이 없는 것이 바로 수행자의 태도입니다. 건강에 무슨 비결을 찾는 것은 해탈과는 거리가 먼 얘기입니다.

 

나이가 들면 늙는 게 진실인데 늙는 몸을 갖고 늙지 않기를 바라는 데서 괴로움이 생깁니다. 늙는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늙음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늙은 몸을 가지고 번뇌 없이 사는 게 바로 해탈입니다. 병들 수밖에 없는 몸을 가지고 병에 구애받지 않고 사는 게 바로 열반의 길입니다.

 

우리의 몸은 과로를 하면 병이 나고 차에 부딪히면 다치고 계단에서 헛디디면 다리가 부러지고 과식을 하면 위장병이 생기고 책을 가까이 보면 눈이 나빠지는 것이 당연한 현상입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결국 노화가 되면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고, 무릎이 아픈 거예요. 노화가 조금 일찍 오냐, 조금 늦게 오냐의 차이지 어느 누구하나 피할 수 없는 자연현상입니다.

 

밖에 가서 자연을 한번 보세요. 봄에는 움이 트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고 가을에는 낙엽이 집니다. 모든 게 다 똑같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어떤 잎은 가을이 아직 안 됐는데도 노랗게 낙엽이 져서 떨어지는 게 있고 어떤 잎은 11월까지도 새파랗게 그냥 붙어있는 것도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사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60, 70세에 죽는 사람도 있고 사고나 병으로 더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고가 아니라도 평균적으로 그저 한 80세가 되면 죽음의 길에 접어드는 거예요.

 

하루살이를 예로 들어볼까요?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못 산다고 해서 하루살이입니다. 그런데 하루살이 중에 간혹 낮 열두 시에 죽는 것도 있고 오후 네 시에 죽는 것도 있고 저녁 여섯 시에 죽는 것도 있고 몇 마리는 새벽 까지 안 죽고 사는 것도 있습니다. 그래봤자 하루잖아요 몇 시간 더 살면 어떻고 덜 살면 어떻겠어요.

 

우리 인생도 길게 보면 하루살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조금 일찍 죽으면 어떻고 조금 늦게 죽으면 어떻습니까. 죽으면서 얼마나 오래 살았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죽고 사는 문제를 뛰어넘을 때 해탈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늙으면 늙는 대로 병이 나면 병이 나는 대로 받아들이세요. ‘아휴, 나는 늙어서 남의 도움 안 받아야지. 나는 깨끗하게 살다가 그냥 조용히 죽어야지’ 하는 원을 성취하는 길은 간단합니다. 아파트에 올라가서 톡 떨어지면 간단하게 소원을 성취합니다. 그러나 그렇게는 못 하잖아요. 병이 안 나면서 늙고 싶다, 조용히 죽고 싶다는 소원은 아주 소박한 것 같은데 사실은 욕심이 태산 같은 거예요.

 

그걸 인정하시고 나이 들어 내 몸에 오는 현상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자동차 사고로 다리가 부러지면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다리가 부러졌나’ 하는 것은 도가 아니에요. 다리가 부러져도 몸이 아파도 구애받지 않고, 좋은 일이 생겨도 나쁜 일이 생겨도 구애받지 않고, 그냥 내 갈 길을 가는 것이 도입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 자연히 삶이 편안하고 삶이 편안해야 죽음도 편안합니다.


940호 [2008년 03월 10일 16:03]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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