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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분노를 다스리는 법

 

먼저 자신의 감각을 인지하는 훈련이 필요

자기 감정을 알아치리는 것이 수행의 출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 때문에 열 받았을 때, 어떻게 하면 마음이 진정될 수 있을까요.

 

“열나면 그냥 열 내세요.” 이건 하수의 방법입니다. 그 다음 “열나더라도 참으세요.” 이건 중하수의 방법입니다. 하수의 방법은 확대 재생산 됩니다. 내가 열 받았다고 화를 내면, 상대도 또 화를 내지요. 나도 손해고 상대방도 손해예요. 두 번째 하수의 방법인 참는 방법은 더 이상 확대 재생산은 안 됩니다.

 

그런데 참는 것도 한두 번이지 세 번 이상 되면 밖으로 터지는 게 문제에요. 그렇게 해서 터지게 되면 화를 그때그때 내는 것보다 피해가 더 큽니다. 참았다가 터지면 무서운 일이 생깁니다. 참는다는 건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참는 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그럼, 수행 문턱에라도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화가 확 일어날 때 “어, 지금 화가 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려야 합니다. 화가 나는 게 좋지 않다거나 화를 내라, 내지 마라 이런 게 아니고 자신이 지금 화나고 있음을 알아차리라는 거지요.

 

보통 화를 벌컥 내는 사람한테 “그만한 일로 무슨 화를 그리 내냐”고 말하면 “내가 언제 화냈냐” 이러지 않습니까. 자기가 지금 화를 안 낸다는 거예요. 아니면 화를 내는지 모른다는 거지요. 어리석은 거예요. 그러니 화가 날 때에는 “어, 화를 내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려야 해요. 일단은 여기서부터 수행에 들어가는 겁니다.

 

그래도 흥분되면 화가 더 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걸 빨리 알아차리면 어떨까요. 화가 일어날 때 “어, 지금 화나고 있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대체로 화가 사라져 버립니다. 화가 일어나면 호흡이나 심장이 벌써 달라집니다. 거짓말하면 거짓말 탐지기가 호흡과 심장을 체크해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화가 일어나면 먼저 몸에서 반응이 딱 일어나요. 그걸 알아 차려야 하는데 그러려면 이 감지 능력이 아주 뛰어나야 합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처음에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감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거예요.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앉아 있으려고 명상하는 게 아니고, 자신의 감각 작용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명상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훈련이 돼서 화가 나는 걸 초기에 알아차리면 올라오던 감정이 사라져 버려요. 이런 원리로 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화를 낼 일이 없지요. 화가 일어나지 않으면 참을 일도 없지요. 그러니까 수행의 목표는 화가 일어나지 않는 데 있어요. 찰나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그렇게 화가 일어나는 순간을 알아차려서 화가 사라지는 수준은 못 되더라도, 이미 화를 냈을 때 자기가 화를 내고 있는 줄은 알아야 합니다. 이 경우는 이미 초기에 화가 올라오는 걸 알아차리지 못하고 놓쳤어요. 그렇지만 ‘아, 내가 지금 화를 내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리기만 해도 참는 것보다는 열 배의 효과가 있습니다. 한번 해 보세요.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화를 참으려고 애를 쓴다.” 이건 수행이 아니에요. 수행이라는 것은 애씀이 없는 거예요. 다만 알아차리면 돼요.

 

그런데 화를 벌컥 내버렸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화를 내버렸구나. 내가 화를 냈구나’하고 화낸 뒤에라도 알아차렸으면 참회를 해야 합니다. 이번에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뉘우쳐 참회하면 다음에 또 화가 올라오는 일이 생길 때 그것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수행은 힘이 드는 게 아니에요. 크게 애를 쓰고 이를 악다물고 각오할 필요가 없어요. 그저 ‘어, 화가 나네.’ ‘내가 지금 흥분하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 감정들을 알아차리는 게 바로 수행의 출발입니다. 숨을 관찰하여 들숨과 날숨을 알아차리듯이 감정이 일어나는 순간순간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942호 [2008년 03월 24일 16:43]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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