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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습니다

 

스트레스, 자기만 옳다는 생각에서 발생

사로잡힘 자각하고 원인 살필줄 알아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성격입니다.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데요. 어떻게 하면 쉽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까요.

 

스트레스는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받는 겁니다.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여러분께 한 가지 질문하겠습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소속돼 있는 선생님들이 다른 선생님들보다 평균적으로 정의감이 강하다고 생각합니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까.

 

물론 강하겠지요. 여러분도 그렇게 여기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선생님과 전교조 선생님 가운데 누가 더 스트레스를 많이 그리고 강하게 받을까요. 당연히 정의감이 강한 전교조 선생님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화가 많아요. 사회적으로 정의롭다는 평가를 받을지는 몰라도, 정의감이 강하니 자기가 옳다는 생각이 강해 세상살이에 화낼 일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도 더 많이 받는 것이고요. 이 사람들은 남이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간에 자기 나름대로는 자신이 굉장히 똑똑하고 올바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옳다고 할 게 있을까요. 사람들은 당연히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각자의 생각이 서로 다를 뿐이지 누구는 옳고 누구는 그른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내가 국을 끓여 줬더니 남편이 맛을 보고는 “간 좀 맞춰라”이래요. 아내가 그 이유를 물으니 “국이 이렇게 싱거워서 어떻게 먹어”하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당연히 국에 간을 더 하겠지요. 그런데 다른 식구들이 그 국을 먹고는 “에이, 짜잖아” 합니다.

 

짜고 싱거운 게 있나요, 다 자기 입맛인 것입니다. 자기 기준인 거예요. 자기 입맛에 ‘싱겁다’, ‘짜다’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객관적으로 짜고 싱거운 건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짜고 싱거운게 객관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다 자기 입맛에 나온 기준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둘이서 같이 길을 가다가 남편이 앞에 가고 아내가 뒤에 가면 남편은 어떤 생각이 듭니까. ‘뭐한다고 저리 꿈지럭거리며 늦게 오나, 빨리빨리 좀 오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뒤에 가는 아내는 ‘뭐가 그리 급하다고 저렇게 앞서서 빨리 가나, 같이 좀 가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사람은 다 자기 기준에 따라 생각하는 겁니다.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내가 볼 때 남편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고 남편이 볼 때 아내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거예요. 왜 저러나 서로 생각하는 거지요. 서로 다를 뿐이에요.

 

그러니 다름을 인정하면 돼요. 그럼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어요.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일어나지 않아요. 그런데 자기를 중심으로 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열 받는 거예요. 스트레스를 푸는 거야 어디 가서 고함을 지른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미운 사람 인형을 만들어 놓고 방망이로 두드려 팬다든지 뭐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요. 이런 건 다 하수의 방법입니다.

 

저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느냐 하는 문제보다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지에 관해 얘기하고 싶습니다. 자기가 옳다는 걸 고집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일어난다는 걸 알면, 다시 말해 스트레스 받는 원리를 여실히 알아버리면 더 이상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는 거지요.

 

‘내가 옳다’ 할 것이 없는 줄 알아야 합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어, 또 내가 옳다고 주장하구나’ 이렇게 자기 자신한테 지적해야 합니다. ‘내가 나에게 사로 잡혔구나’하고 자각해야 합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생기는 원인을 잘 살펴 자신의 생각에 얽매이는 데서 벗어나는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947호 [2008년 04월 28일 15:19]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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