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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절·집 일 모두 잘하는 법

 

변화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는 법
최선을 다하되 결코 집착치 말아야

 

일주일에 사흘, 법당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가정에 소홀하지 않게 법당 일을 하겠다고 했지만 일이 조금씩 늘어나다 보니 집안 일도 소홀해지고 법당 일도 제대로 못 하고 있습니다.

 

법당에 한 삼일만 봉사하려고 했는데 일거리를 자꾸 많이 주니까 집안 일에도 소홀해지고 가족들의 불평도 생기니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이네요.

 

어떤 일이든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그 전에 하던 일로 인해 저항이 생깁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다가 5시에 일어나 1000일 기도를 하려고 하면 몸이 저항을 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려고 해도 몸이 저항을 합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서 기도를 하면, 전에는 6시에 일어나도 늦잠 잔다고 나무라던 남편이, 자다가 꼭 중간에 일어나야겠냐며 일찍 일어난다고 불평합니다. 이렇게 변화가 있을 때는 언제나 저항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이게 물리학에 나오는 작용ㆍ반작용의 법칙이에요. 이 작용ㆍ반작용의 법칙은 우리 삶 속에 늘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담배를 끊으면 다시 피우고 싶은 욕구가 엄청나게 일어납니다. 피우던 습관에 길들여진 몸과 마음에서 저항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그래도 안 피우면 몸이 아프기까지 합니다. 몸에서 이렇게 강한 저항이 일어날 때, 저항을 뛰어넘을 건지 돌아갈 건지는 본인의 선택이에요. 담배를 며칠 끊었더니 몸도 아프고 머리도 안 돌아가니까 다시 피우겠다는 쪽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반대로 몸에서 일어나는 저항을 뛰어넘어서 몸이 아프거나 머리가 안 돌아가는 고비를 이겨내면, 담배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겁니다.

 

사흘은 법당에서 일하고 사흘은 가정에서 일하기로 했는데 사흘 이상 나와야 하는 일을 맡게 되면, 첫째로는 사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뺀질댄다고 누가 욕하면 욕 좀 먹으면 되지요. 둘째로는 ‘사흘 아니라 일주일이라도 해 보자’ 하고 마음을 크게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식구들의 저항이 커지겠지요. 그럴 때 우왕좌왕하지 말고 저항을 한번 받아 보는 거예요. 남편 욕도 얻어먹어보고, 애들 불평도 받아보면서 그들이 어느 정도까지 비난하는지, 또 스스로 어느 정도의 비난까지 견뎌내는지 수행삼아 지켜보는 거예요.

 

“집안 문제를 완전히 팽개치는 것도 아니고 종교에 미친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이상을 실현해 보고자 하는 건데, 같이 사는 부부 사이에 그 정도는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아요? 집안일은 내가 좀 일찍 일어나서 부지런히 해서 메울게요. 그래도 부족하면 일 좀 나눕시다. 꼭 돈 버는 것만 직장인가요, 이것도 직장이에요.”

 

이렇게 한번 남편에게 말해 볼 수도 있지요. 돈과 돈 아닌 것의 값어치를 놓고 논쟁해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논리적으로 밀리면 승복하면 되고, 상대가 설득되면 밀고 나가는 거지요.

 

먼저 선택을 하시고 다음에 그냥 해 보면 됩니다. 해 보다가 ‘집안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법당 일도 제대로 못 하고 둘 다 못 할 바에야 하나만 하자.’ 이런 생각이 드시면 그 때 가서 하나만 하시면 돼요.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안 되면 그만 두세요. 어차피 내일이라도 교통사고가 나서 크게 다치기라도 하면 그만 두게 되잖아요. 그러니 안 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먼저 한번 시도해 보세요.

 

그렇게 하시되 집착하시면 안돼요. 최선을 다해서 목숨을 걸고 하시더라도 집착하지는 마세요. 집착하면 괴로워지고, 지난 것에 대해서 평가를 받게 되고,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게 돼요. 그런데 집착이 없으면 실패도 없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실패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지면 그냥 넘어진 거고, 그럴 때에는 다시 일어나면 됩니다.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면 되고요. 다만 할 뿐입니다. 그렇게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950호 [2008년 05월 26일 17:34]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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