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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직장생활이 힘듭니다.

 

회사에 가려고 하면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자신이 처량하기도 하고 가슴도 답답합니다. 그만두고 싶은데, 주위에서는 요즘처럼 취업이 안 되는 시기에 그런 대기업에 다시 들어가기 힘드니 버텨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담배를 안 피우는 친구한테 “이 담배 좋으니까 한 대 피워봐라”라고 말합니다. 그 친구가 피워보니 목구멍이 따갑고 눈물이 납니다. 그래도 옆에서 자꾸 좋은 담배라면서 부추기니 또 피웁니다.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면서, 기침도 콜록콜록 해가면서 피웁니다. 안 피우면 되는데, 너무 좋은 담배라고 하니까 아까운 거예요. 안 피우기는 아깝고 피우려니 목도 따갑지만, ‘괴롭다, 괴롭다’하면서 계속 피웁니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지요.

 

지금 다른 사람들이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고 부러워하며 그만두는 것을 말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정승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건 본인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거예요. 정 괴로우면 그만둬야죠. 내 인생인데 왜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요. 내일 아침에 회사에 가서 “안녕히 계세요”하고 그만두세요.

 

그런데 만일 그렇게 못 하겠거든, ‘왜 미련이 남을까?’ 그걸 생각해 보세요. 돈 때문이라면, 파출부라도 해서 벌면 되지요. 파출부를 하기에는 좀 체면이 안 서는가요? 그러면 청소부는 어때요? 그것도 그런가요? 그럼 또 다른 일거리를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하나하나 자기를 점검해 보세요. 그렇게 점검해 보고 ‘그래도 여기가 낫다, 청소부보다는 이게 낫고, 파출부보다는 이게 낫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다니세요. 폼도 잡을 수 있고 돈도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장인데 그 정도 고생 안 하고 어떻게 다니겠어요?

 

그러나 ‘정말 천만금을 준다고 해도, 아무리 좋은 대우를 해 준다 해도 난 이건 싫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울 필요도 없어요. 이렇게 운다는 건 그만두려니 아깝고 다니기는 힘들다는 거예요. 그 뿌리는 욕심입니다. 그걸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것도 저것도 어려우면, 문경에 오세요. 백일 동안 행자 생활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백일 동안 한번 행자로 살아보세요. 새벽부터 일어나 기도하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하루 종일 노동을 하면서 생활해 보세요. 저녁에 고단한 몸으로 눈을 감으면 어느새 일어날 시간이 되는 생활을 하면서 복을 지으면 지혜가 좀 열립니다. 백일 동안 해도 안 되면 또 백일 더 하고, 그래도 안 되면 또 백일 더 하고, 이렇게 1년쯤 하면 눈이 열리고, 그래도 부족하면 3년쯤 하면 업식이 바뀝니다.

 

그러면 남보다 3년이 늦은 것 같죠? 그렇지 않습니다. 평생을 헤매는 것에 비해서 3년 먼저 복을 짓고 출발하면 훨씬 빠릅니다. 그런데 “안녕히 계십시오”하든지, 그렇게 못할 처지거든 마음을 확 돌이키세요. 막노동하는 것과 비교해서 ‘막노동을 하면 하루에 5만 원밖에 안 주는데 오늘 일당 7만 원이나 생겼다’라고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다니면 됩니다.

 

자기 인생은 자기가 주인이에요. 누구도 책임지지 못합니다. 그러니 남의 말 듣지 말고 본인이 결정해서 사세요. 그래도 결정을 못 내리겠거든 동전 양쪽에 각각 A와 B를 적어서 던진 다음에 A가 나오면 그만두고, B가 나오면 계속 다니세요. 인생은 그렇게 고민할 가치가 없습니다, 그냥 살면 됩니다. 아무렇게나 살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가볍게, 그냥 살면 됩니다. 인생은 아주 단순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복잡하고 인생이 복잡한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은 내 머릿속이 복잡한 거예요. 내 머리가 복잡하지 세상이 복잡한 게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자기의 욕심을 내려놓고 가볍게 결정을 내리면 머릿속도 금세 단순해질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1003호 [2009년 06월 22일 14:04]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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