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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남자 친구를 원망해요

 

원망도 걱정도 마음이 시켜서 생긴 감정
붙들고 있으면 고통이지만 놓으면 행복

 

남자 친구가 감옥에 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빌려서 그 친구에게 준 돈도 있었는데, 이제 그 돈 갚는 것도 제 몫이 되었습니다. 남자 친구가 걱정돼 가슴이 아파 눈물이 났는데, 이제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에 정토행자 한 분이 돌아가셔서 문상을 갔습니다. 아직 자식도 없는데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부인과 형제들까지 있으니 모두들 슬퍼서 울고 있었습니다. 기도를 해 주고 나서 “슬퍼서 울 일이 아니니 울지 마시고 웃으세요. 그래야 좋은데 갑니다”하고 말했지만, 이게 어떻게 웃을 일이냐며 다들 슬퍼하셨지요. 그래서 말씀드렸습니다.

 

“불교적으로 말하면, 몸이라는 것은 내가 걸치고 있는 옷과 같은 것일 뿐입니다. 옷이 다 떨어져서 속살이 보일 지경이 되었는데도 계속 입고 다닐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 헌 옷을 벗고 좋은 새 옷을 갈아입게 된 것인데, 기뻐해 주어야지 결코 울 일이 아닙니다. 또 중국에 가 있을 때 사람들을 참 많이 도왔고 좋은 일 많이 했으니, 천당이 있다면 그분이 안 가고 누가 가겠습니까?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웃으세요.”

 

이와 같이 생각해 보면, 죽고 사는 일마저도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도 이처럼 웃을 수 있는 것인데, 그까짓 돈 좀 잃어버린 것이 울 일이 되겠습니까? 동생이 일찍 죽고 남편이 일찍 죽어 아까운 마음에 비하면, 있는 돈이 좀 없어지는 것이 무슨 큰일이겠습니까? 물론 아깝기는 하겠지만, 돈이 있어서 빌려주었다가 못 받는 것보다, 오히려 남의 돈을 빌려 쓰고도 갚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고민이 될 것입니다. 빌려 주고 받지 못하는 것은, 아깝기는 할지언정 걱정거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걱정한다고 해서 잃어버린 돈이 돌아오는 것이 아니지요.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집착하게 되면 괴로움이 끝없고, 가까운 사람이 죽었어도 잊어버리고 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마음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해결되지 않는 것이고, 지금 일어난 일이더라도 그 자리에서 마음을 놓아버리면 즉시 해결이 됩니다. 모든 것이 마음의 문제입니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이와 같이 원하지 않던 일들이 자꾸 일어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늘 이렇게 괴로워한다면 계속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합니다. 사는 일이 내 의도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겨도 웃고 저런 일이 생겨도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놓아버리면 편안해집니다. 그렇게 해서 자기 자신이 먼저 행복해져야 합니다.

 

행복해지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집착을 놓으면 웃음이 나오고 기뻐지며 집착을 하면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집착을 놓을 수 있을까요? 그냥 놓으십시오. 그래서 ‘방하착’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됩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이라고 본래 정해진 바는 없습니다. 이런 이치를 ‘제법이 공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좋은 일 나쁜 일의 실체는 본래 없으며, 좋게 생각하면 좋은 일이 되고 나쁘게 생각하면 나쁜 일이 된다는 것이 바로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이치입니다. 부처님 말씀이 어려운 것 같지만 생활 속에 그대로 다 있습니다.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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