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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부모님께 자꾸 짜증내요

 

자식 걱정하는 부모 심정 먼저 헤아려야
‘속박’ 느끼는 마음 내려놓는 수행 필요

 

이틀에 한 번 정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립니다. 이틀을 넘기게 되면 어머니는 바로 전화를 하십니다. 그런 날은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며, 어머니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집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곳인 동시에 우리를 속박하는 곳입니다. 집, 고향, 부모가 똑같습니다. 떠나면 그립고, 그래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면 속박을 느끼게 됩니다. 집에서 나오고 싶고, 고향에서 나오고 싶고,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어릴 때 집이 가난했든지 부모의 관심을 너무 많이 받았든지 해서 한편으로 나를 보살펴 준 부모의 고마움과, 다른 한편으로는 나를 너무 억압하고 속박한 부모에 대한 거부 반응이 지금 뒤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는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속박을 느끼기 때문에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자꾸 퉁명스럽게 대꾸하게 되는 것입니다.


먼저 부모님에 대해 이해하셔야 합니다. 본인이 아직 혼자 사니까 부모님에 대해 이해하기는 좀 어려울 것입니다. 자식을 낳아서 키워 봐야 알 수 있겠지요. 자식이 아무리 커도 부모 입장에서는 그 자식의 어릴 때 영상이 잡혀 있습니다. 자식들이 성장해서 사회에 나가면 판사도 하고 검사도 하고 변호사도 하고 번듯한 직장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있지만, 부모가 볼 때는 아직 어린애입니다. 부모를 만나면 늘 자식은 어린애가 되는 거예요. 자기는 밖에서 어른 노릇하는데 부모가 보면 어린애 취급을 하니까 이게 늘 속박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부모 입장에서는 이 변화된 새로운 세계를 받아들이고 스무 살 넘은 자식에게는 자유를 줘야 합니다. 한 사람의 자유인으로, 남처럼, 이웃처럼, 보통 사람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관심을 끊으라는 게 아닙니다. 모든 부모가 다 이 부모와 같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식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첫마디는 뭐겠어요?

 

밥 제대로 먹었나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그 관심 표명의 첫째가 건강에 대한 것이고 그 건강 중에서도 밥 먹었나 안 먹었나가 첫번째라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여전히 짜증은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게 되면 짜증이 나더라도 빨리 가라앉습니다. 전처럼 짜증내고 후회하는 게 아니고, 짜증이 탁 날 때 알아차리게 됩니다.


‘내가 어머니 말씀을 또 간섭으로 느끼는구나, 속박으로 느끼고 있구나, 내 카르마가 작용하는구나!’


이렇게 몇 번 진행하면 편안하게 전화를 받을 수가 있습니다. 자꾸 연습해야 합니다. 전화기 밑에다 써 놓으세요. “부모님이 ‘밥 먹었나?’라고 물으시면 ‘네,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라고 답할 것.”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즉각적으로 일어납니다. 아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기 전에 행동합니다. 먼저 습관대로 행동하고 ‘안 되는데’라는 의식이 다음에 일어난단 말입니다. ‘안 되는데’ 이러면 수행이 아닙니다. ‘어, 내가 또 경계에 끄달렸구나’하고 알아차림이 수행입니다.

 

‘안 된다’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 나중에는 스스로 비관하게 되거든요. ‘내가 화를 냈구나! 화가 일어났구나! 내 감정에 사로잡혔구나.’ 이렇게 해야 나도 편하고 오히려 나아질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각오하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상태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자꾸 미래에 고치려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해야 합니다. 수행에는 내일이 없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다만 지금 여기’를 과제로 삼아야 진척이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감정에 깨어있는지 항상 점검해 보세요.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983호 [2009년 01월 19일 12:57]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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