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의 지혜로운 삶]
부모님께 자꾸 짜증내요
자식 걱정하는 부모 심정 먼저 헤아려야
이틀에 한 번 정도, 부모님께 안부 전화를 드립니다. 이틀을 넘기게 되면 어머니는 바로 전화를 하십니다. 그런 날은 저도 모르게 짜증이 나며, 어머니에게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집은 우리를 보호해 주는 곳인 동시에 우리를 속박하는 곳입니다. 집, 고향, 부모가 똑같습니다. 떠나면 그립고, 그래서 돌아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만 돌아오면 속박을 느끼게 됩니다. 집에서 나오고 싶고, 고향에서 나오고 싶고, 부모 곁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밥 제대로 먹었나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 부모가 되면 자식에게 그 관심 표명의 첫째가 건강에 대한 것이고 그 건강 중에서도 밥 먹었나 안 먹었나가 첫번째라는 것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여전히 짜증은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알아차리고 이해하게 되면 짜증이 나더라도 빨리 가라앉습니다. 전처럼 짜증내고 후회하는 게 아니고, 짜증이 탁 날 때 알아차리게 됩니다.
‘안 된다’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면 나중에는 스스로 비관하게 되거든요. ‘내가 화를 냈구나! 화가 일어났구나! 내 감정에 사로잡혔구나.’ 이렇게 해야 나도 편하고 오히려 나아질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각오하고 결심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바로 지금 자신에게 일어난 상태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자꾸 미래에 고치려 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해야 합니다. 수행에는 내일이 없습니다. 수행이라는 것은 ‘다만 지금 여기’를 과제로 삼아야 진척이 있습니다. 현재 자신의 감정에 깨어있는지 항상 점검해 보세요.
법륜 스님 정토회 지도법사 983호 [2009년 01월 19일 12:57]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
2013.05.22 18:56
[지혜로운삶] 즉문즉설 121 - 부모님께 자꾸 짜증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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