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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卽問卽說 23]

 

몸과 마음이 지쳐있습니다

 

제 능력 이상 욕심 내면 쉽게 지쳐
주어진 조건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저는 지금까지 참 열심히,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몸도 마음도 약간 지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부모 형제 일에 적극적이었는데 요즘은 피하고 싶고 서운합니다. 저에게 의지하려는 형제들이나 부모님께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어 괴롭습니다. 제 마음이 그릇된 것일까요?

 

지금까지 누가 그렇게 시켜서 하신 것은 아니지요. 그런데 이렇게 하다가 아이고, 이젠 못 하겠다, 가족이고 형제고 너무 힘들다, 다 싫다, 흥하든지 망하든지 나는 모르겠다, 어디 움막이라도 좋으니 가서 혼자 살아야겠다, 이렇게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이건, 실은 저 좋아서 혼자 설치다가 저 싫어서 그만두겠다는 것에 불과해요. 이건 원력이 아니에요.

 

누가 산에 가라 하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괜히 등짐 지고 등산 간다고 올라가다가 산이 왜 이리 높은가, 왜 이리 절벽이 높은가, 길은 왜 이리 험하나 이렇게 신경질 내는 것하고 똑같은 거예요. 아무도 가라고 말 한 사람 없어요.

 

지쳤다는 건 제 능력껏 하지 않고 욕심을 냈다는 겁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것도 할 만큼 해야지 너무 많이 했다 이런 이야기지요. 이제 내가 남의 인생에 간섭하는 것을 좀 줄여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능력껏 도와주세요. 상대방은 도움이 필요 없다는데 내가 도와주겠다고 나서고, 또 상대가 도움이 필요해서 나한테 오면 귀찮으니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것은 혼자 살면 외롭다하고 둘이 살면 귀찮다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앞으로는 둘이 살아도 귀찮지 않고 혼자 살아도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내가 만약 의사라고 합시다. 환자가 많이 오면 좋은 일이지요. 내가 도움이 되니까 많은 사람이 찾아오잖아요. 그러면 최소한의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빼고 환자를 치료해야 합니다.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도움을 청할 때가 있겠습니까? 이건 보람 있는 일이에요. 또 사람들이 아무도 나를 찾아오지 않아도 좋은 일이에요. 사람들이 아프지 않다는 말이니까요. 아프지 않으면 좋은 일입니다.

 

그러니까 거기에 맞게 살면 되는 거예요.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고, 도와주는 데까지 도와주다 능력이 모자라면 사람들이 ‘저 친구 도와 줄 힘이 없구나’하고 알게 됩니다. 그러니까 도와달라는 건 기쁨으로 받아들이세요. 또 상대방이 나에게 도와달라는 것 다 못 도와준다고 능력 부족이라 자책하지 마세요. 한 명이라도 도울 수 있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합니다.

 

어떤 사람이 저한테 이런 말을 했어요. “스님, 그렇게 북한동포돕기 한다고 굶어죽는 사람 다 살릴 수 있어요?”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 많은 사람을 다 살리겠어요. 사람 한 명 살리는 게 쉬운 일인가요? 저는 제가 노력해서 한 명만이라도 살릴 수 있다 해도 당연히 이 일을 하겠습니다.

 

한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하지 않는다고 나쁜 사람 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 제 나름대로 사는 거예요. 그런데 괴롭고 괴롭지 않고는 다 자기 마음의 문제입니다. 안중근 의사가 젊은 나이에 죽었어도, 예수님께서 젊은 나이에 죽었어도, 이차돈이 젊은 나이에 죽었어도 각자 자신의 인생을 자기 나름대로 잘 산 거예요. 그러나 그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후회했다면 그 인생은 실패에요. 그러니 어떤 일이든 자기가 자기 인생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해요.

 

여기 질문하신 분도 가족을 잘 돌봤다고 하셨습니다. 잘 하신 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세요. 그렇치만 힘들면 줄이세요. 더 힘들면 하지 마세요. 그렇다고 누가 뭐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도와주지 않으면 가족들이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항의를 합니다. 항의는 받아야 마땅하지요. 늘 도와주다가 도와주지 않으니 항의를 하는 거예요. 담배 피우다가 안 피우면 내 몸뚱이도 저항을 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러니 그런 비난은 당연히 받으면 됩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면 됩니다.

 

주어진 인생을, 주어진 시간을,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세요. 어차피 밭을 매야 되면 밭 매는데 즐거움을 느끼세요. 사물을 언제든 긍정적으로 보세요.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나만 괴로운 거예요. 어떤 사람을 미워하면 내가 불편한 거예요. 뭐든지 다 좋게 생각하면 아무 걸림이 없습니다. 처음엔 잘 안 되지만 자꾸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다리 하나 부러지면 하나 부러졌다고 울지 말고 다른 다리 부러지지 않은 것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을 하세요. 기쁘다, 기쁘다 하고 살면 기쁜 일이 자꾸 생기고 괴롭다, 괴롭다 하고 살면 괴로운 일이 자꾸 생겨요.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지 말고 행복하도록 만들어 가며 사세요.


882호 [2006년 12월 27일 10:58]                  퍼온곳 : 나를 찾는 불공(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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