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지혜러운 삶]
아들이 학교를 안 갑니다
아이가 이유없이 방황하는 건 남편 미워했던 마음에서 비롯 참회로 긍정적인 생각 가지면 아이도 분명한 변화가 생길 것
중학교 3학년 둘째 아들이 학교 가기 싫다고 합니다. 아들 말로는 학교도 선생님도 마음에 안 드니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는 반드시 다녀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중입니다. 생각해 보니 지난 세월 내가 옳다 고집하고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원망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과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받게 돼 다행이다 싶습니다만, 좀 더 지혜롭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요. 지금 참회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참회기도를 더해야 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에서 열배는 더해야 합니다. 짓기는 태산같이 지어놓고 받기는 조금만 받겠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고 앞으로 갈수록 더 괴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옛말에 액땜한다는 말이 있지요. 이미 나에게 일어난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서 액땜한다고 말하지요.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많이 다쳤어도 ‘아이고 원래는 죽을 운명이었는데 이 정도로 액땜하고 넘어가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이렇게 말하곤 하지요. 이게 긍정적 사고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 상황이 앞으로 더 이상 불행의 조건이 되지 않도록 하는 길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받아야 할 과보는 이것보다 훨씬 더 큰데 기도를 한 덕택으로 요 정도로 끝나는구나. 정말 다행이다’ 이런 마음으로 살면 어떤 큰일이 닥쳐도 거기에 휘둘리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도 사춘기를 지나면서 이런저런 말썽을 피우고 방황을 할 거예요. 내가 아이를 이해하게 되면 아이의 그런 말썽이나 방황을 편안하게 지켜봐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이해를 못 하면 휘둘려서 일을 더 크게 만들어버릴 수가 있다는 말입니다.
세상은 싫어도 해야 될 때가 있고 좋아도 안 해야 될 게 있다’ 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일러주면 됩니다. 이럴 때에도 너무 세세하게 작은 일까지 내 생각으로 개입하면 안 되고, 큰 틀에서만 아이가 바르게 갈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일러주는 게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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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21 12:54
[지혜로운삶] 즉문즉설 218 - 아들이 학교를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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