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17:53

述夢瑣言(72) - 易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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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易悟

 

천하의 일은, 보태기는 어렵고 덜기는 쉽다.

한 가지의 작은 기술도 반드시 애써 노력하고 오랜 세월을 지난 뒤라야 비로소
성취할 수 있다.

어찌 어렵지 않다고 하겠는가.

그러나 큰 도[大道]는 한정限定이 없으나 한 말로 깨달을 수 있다.
한번 깨달으면 '모든 것'은 공空이 된다.

비유해 말하면, 깊은 잠 속의 긴 꿈에서 허다한 정상情狀을 겪다가 한 소리로
불러 깨우면 일시에 모든 '꿈속의 일'은 공空이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찌 쉽지 않은가.

아아! 세상 사람들은 자기를 믿지 않고 타물他物을 믿으며,
쉽게 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어렵게 하기를 좋아하니 또한 괴롭구나!


天下事 益之難 損之易一技小術 必須勞心努力 閱歲月而始成 豈不難哉
大道無方 可以一言悟一悟而空 壁如深睡長夢 經歷許多情狀
一喚而醒則一時俱空 豈不易哉 嗚呼 世人不信自己 而信他物不好爲難
?亦苦矣


세상 일은 조그만 것이라도 성공하기 어렵다.
마음을 노고하게 하고 애써 노력해야 하며 많은 세월을 경과해야만 된다.

그렇게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것을 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대한 도道는 그 크기가, 높이가, 깊이가 한정이 없는 것이지만,
단 한마디의 말에 깨달을 수가 있으며, 한 번 깨닫기만 하면 모든 것은
다 빈[空]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 쉽지 않은가.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믿지 않고,
재주니 기술이니 학문이니 하면서 자기 밖의 타물他物의 힘을 믿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그야말로 쉬운 길을 버리고 어려운 길을 찾아 헤매는 것이니,
아아! 괴로울 뿐이로구나라고 말한 것이다.

큰 도(여기서는 佛道를 말함)를 얻는 것은 학문을 배우고 기술을 익히고
노력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오직 깨달을 뿐이다.

하루아침에 깨닫고 나면 우주만유의 진리가 단번에 가을 밤하늘의 달과 같이,
마음의 하늘에 환하게 밝혀진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깨닫는 것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
이점이 유교儒敎와 크게다르지 않다.

공자孔子는 말하기를, "나는 일찍이 온종일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자지 않고
생각한 일이 있었으나, 아무런 유익함이 없었다.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유교에서는 배우는 것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나 도道가 사람에게 가까이 있다고 한 사상은 서로 같은 것 같다.
"도가 사람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도道를 멀리한다(道不遠人 人遠道)."
고 한 것이 그것이다.

여기 옛 시 한 수를 옮겨 본다.


온종일 봄을 찾았으나 봄을 볼 수 없어
공연히 산 위의 구름 속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네.
돌아와 매화 가지 잡고 웃으며 냄새 맡으니
봄은 이미 가지 위에 흐뭇이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踏遍?頭雲
歸來笑撚梅花嗅 春在枝頭已十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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