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守影
하나에 마음을 모아 옮기지 않으니, 심경心境이 그윽하고 안한安閑하여 그러하면 스스로, "말하기 어려운 묘각妙覺을 얻었다."고 말한다. 그들은 물결이 비록 멎었으나 오히려 숨은 흐름이 있고, 진실로 無生의 이치를 알지 못한다면 비록 백 년이 되도록 좌선坐禪을 하더라도
진정 깨달은 안목으로 보면, 우주만유宇宙萬有는 생生하는 것도 멸滅하는 것도 없는 것이다. 꿈이니 깸이니, 나는 것이니 죽는 것이니, 모두가 다만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 보이는 것은 한낱 환상幻像이다. 사람의 아득한 눈이그렇게 보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의 수도하는 사람들 중에는 속세와 접촉을 끊고 인간의 무리를 떠나서 그렇게 하면 마음이 그윽하고 안한安閑하게 되어 무엇인가 훤하게 밝으면서도 그러나 그것은, 도道에 이르는 한 과정일 수는 있으나 아직 깨달음은 아니다. 그의 경지는 아직 완성이 아니다. 마치 풍랑이 높던 하해河海에 물결이 멎었으니, 그것은 명경지수明境止水 같은 마음의 경지는 아직 아닌 것이다. 진정 무생무멸의 법칙을 체득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여기 옛 시 한 수를 읽어 보기로 하자.
遲遲遠浦來船上 忽似其人忽似非 |
2009.08.24 17:57
述夢瑣言(76) - 守影
조회 수 5467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 | 述夢瑣言(90) - 跋 | 短長中庸 | 2009.08.24 | 7132 |
88 | 述夢瑣言(89) - 正念 | 短長中庸 | 2009.08.24 | 5679 |
87 | 述夢瑣言(88) - 眼華 | 短長中庸 | 2009.08.24 | 6284 |
86 | 述夢瑣言(87) - 昧受 | 短長中庸 | 2009.08.24 | 5353 |
85 | 述夢瑣言(86) - 中外 | 短長中庸 | 2009.08.24 | 5819 |
84 | 述夢瑣言(85) - 垢痕 | 短長中庸 | 2009.08.24 | 5771 |
83 | 述夢瑣言(83) - 水境 | 短長中庸 | 2009.08.24 | 5716 |
82 | 述夢瑣言(82) - 平等 | 短長中庸 | 2009.08.24 | 5987 |
81 | 述夢瑣言(81) - 眞如 | 短長中庸 | 2009.08.24 | 5951 |
80 | 述夢瑣言(80) - 精進 | 短長中庸 | 2009.08.24 | 5699 |
79 | 述夢瑣言(79) - 形影 | 短長中庸 | 2009.08.24 | 5939 |
78 | 述夢瑣言(78) - 論學 | 短長中庸 | 2009.08.24 | 5820 |
77 | 述夢瑣言(77) - 無念 | 短長中庸 | 2009.08.24 | 6029 |
» | 述夢瑣言(76) - 守影 | 短長中庸 | 2009.08.24 | 5467 |
75 | 述夢瑣言(75) - 孤明 | 短長中庸 | 2009.08.24 | 5722 |
74 | 述夢瑣言(74) - 徵驗 | 短長中庸 | 2009.08.24 | 4068 |
73 | 述夢瑣言(73) - 泡衣 | 短長中庸 | 2009.08.24 | 3894 |
72 | 述夢瑣言(72) - 易悟 | 短長中庸 | 2009.08.24 | 3781 |
71 | 述夢瑣言(71) - 世界 | 短長中庸 | 2009.08.24 | 3929 |
70 | 述夢瑣言(70) - 我幻 | 短長中庸 | 2009.08.24 | 37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