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17:58

述夢瑣言(78) - 論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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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학論學


고금古今의 학자들이 존심存心이니, 연심煉心이니, 응취凝聚니, 공적空寂이니,
정사精思니, 일지一志니, 소소영령昭昭靈靈이니, 대경무심對境無心이니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만약 무생무념無生無念의 본체本體를 안다면 그 어느 것도 좋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만약 식신識神을 인식한다면 한갓 환상幻相을 이룰 뿐일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분별 인식하는 정신[識神]이란 것은 생生과 멸滅을 종자로 하기 때문에
잡으면 있고 버리면 없어진다.

그리하여 움직임과 고요함이 타성일편打成一片의 상태를 이루지 못하고
꿈과 깸이 하나로 되지 못한다.

생전에도 이미 믿을 만한 것이 없는데 죽은 뒤에 무슨 의지할 만한 것이 있겠는가.


古今學者 曰存心 曰煉心曰凝聚 曰空寂 曰精思 曰一志 曰昭昭靈靈 曰對境無心
若知無生 之體 無所不可 若認識神 徒成幻相 何以故 以生滅爲種子 操則存 捨則亡
動靜不成片 夢覺不能一 生前已無足恃 死後有何可依


불교에서는, 천지만물은 본래 생生도 없고 멸滅도 없는 것이라고 본다.
생이니 멸이니 하는 것은 참이 아닌 환각幻覺일 뿐이다.
우주만물의 본체는 생사몽각生死夢覺을 초월한, 변함이 없는 것이다.

만일 배우는 사람들이 이 무생무멸의 대법칙을 안다면 세상의 학자들이 말하는
존심存心이니, 연심煉心인, 응취凝聚 공적空寂이니 정사精思니, 일지一志니
소소영령이니 대경무심이니 하는 것, 그 어느 것도 다 좋다.

그것은 무생무념의 경지를 나타내거나 무생무념의 경지에 도달하는 데에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신(識神 :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을 인식하게 되면,
그것은 한갓 환상幻相만을 이루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인식하고 분별하는 정신은 이미 생生이니 멸滅이니 하는 것을 인식한다.
즉 나타나면 인식하고 인식하면 변별辨別한다.

그런 생과 멸을 종자로 하기 때문에 인식이 있다고 파악하면 존재하고,
인식이 없다고 버리면 없는 것으로 된다.

그러므로 동動과 정靜에 따라 인식과 판단은 달라지고,
꿈과 깸에 따라 인식과 판단은 달라진다.

그렇게 변하고 바뀌고 나타나고 사라지곤 하는 것은 환상幻相일 뿐이다.

그러한 환각幻覺에 불과한 식신이란 것은 사람의 생전에도 이미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
그러니 사람의 사후에 무슨 의지할 만한 것이 있겠느냐고 말한 것이다.

우주만물의 본체는 무생무멸의 것이고,
인식하고 분별하는 정신은 인간적인 환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물은 제멋대로 급히 흐르건만 경내는 항상 고요하고
꽃들은 비록 자주 떨어지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롭다네.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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