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4 18:03

述夢瑣言(85) - 垢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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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진迷盡


마음을 물에 비유한다면 맑고 깨끗함은 본질本質이고 속까지 밝게 비추는 것은 작용이다.

사람의 뜻은 물의 흐름[流]과 같고, 사람의 정情은 물의 물결과 같다.
물이 유동流動하는 것은 사람의 사념(思念:깊이 생각함)과 같고,
수면水面의 먼지[塵埃]는 사람 마음의 물욕物慾과 같다.

물의 오염은 사람의 버릇과 견식見識과 같은 것이며,
물 위의 바람은 사람의 외경外境과 같은 것이다.

바람이 멎고 물결이 고요해져서 먼지가 가라앉으면,
물은 잠깐 맑고 깨끗한 모습을 나타낸다.

'마음에 그와 같은 현상이 보이면' 사람들은 문득, "나는 이미 견성見性하였다."고 말한다.

숨은 흐름과 가느다란 물줄기가 흔들리고,
희미한 빛으로 엷게 물들어 있더라도 오히려 참 빈 것[眞空]이 아니면
오히려 그것은 꿈속의 마음이라는 것을 전연 알지 못한다.

꿈이 비어야[空] 깬 것이 되고,
미혹함이 다 없어져야 견성할 수있는 것이다.


心譬之水 則淸淨 體也 照也 用也 而意 流也 淸 波也 運動如思念塵埃 如物慾
汚染 如習識 而風則外境也 風息波靜 塵埃沈潛 乍現淸淨之相 則便以謂我已見性
殊不知潛流細注 微色薄染 尙非眞空 猶是夢心 夢空爲覺 迷塵見性


불교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제각기 진여불성眞如佛性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는 본성本性을 자기의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이 본성을 투철하게 들여다 보게 되는 것을 견성見性이라고 한다.
진실로 견성한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며 성불成佛인 것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견성하지 못하는 것은 온갖 세속적인 사물에 미혹迷惑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월창 거사는 이 상황을 물에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다.

맑고 깨끗함은 물의 본질이다.
사람으로 치면 천성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이 속까지 환하고 밝게 비치는 것은 작용이다.
본체本體가 청정淸淨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생기는 상황이 맑고 깨끗하다.

속속들이 환하게 비칠 수 있는 물이 흐려지고 어지러워지고 더러워져서,
제대로 본연의 작용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오염되거나 풍파風波가 뒤흔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오는 영향 때문인지 물의 본성에 변함이 생긴 것은 아니다.
아무리 흙탕물이라도 가라앉히기만 하면 다시 맑고 본성을 나타낸다.

사람의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도 마찬가지다.
의사니 인정이니 사려慮니 물욕物慾이니 습관이니 견식見識이니 하는
인간만사의 환상幻相들이 마음을 미혹하기 때문에 마음이 진공眞空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미혹이 깨끗이 사라진다는 것은 인생을 꿈꾸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생의 꿈을 완전히 깬다면 이미 세속적인 미혹은 있을 수 없다.
그러한 경지가 바로 견성見性이라는 것이다.

옛 시에 이런 것이 있다.


강 위의 천첩산이 수심을 빚는구나.
구름인가 연기인가 푸르름 쌓였어라.
산인가 구름인가 멀어서 모를러니
연기 사라지고 구름 걷으니 의젓이 산은 예대로 서 있네.

江上愁心千疊山 浮空積翠如雲煙
山耶雲耶遠莫如 煙空雲散山依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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