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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타: 유마님,외로우신가요?

유 마: 어쩌면...

수자타: 가을을 타시나 보죠?

유 마: 어쩌면...

수자타: 단풍놀이라도 가시면 좀 나아 지실지?

유 마: 어쩌면...

수자타: 불법승을 생각하시면 어쩌실지?

유 마: 어쩌면...

수자타: 아니면 삼천배라도 해 보시든가요?

유 마: ^^
난 삼천배는 안한다.

수자타: 왜요? 남들 다 하는데?

유 마: 힘 들잖아. ^^

수자타: 힘들어도 다 하는 건데요?

유 마: 난 삼천배 교도는 아니다.

수자타: 삼천배 교도라뇨? 부처님께 하는 건데요 뭐.
유 마: 삼천배 가르치는 스승을 만나 삼천배를 배우고 삼천배를 한다면 그는 삼천배 교도이다.달리 교가 있는 줄 아느냐? 백팔배를 가르치는 스승을 만나 백팔배를 배우고 백팔배를 한다면 백팔교도이지 달리 백팔교인 줄 아느냐?

수자타: 유마님,그런 말씀 하다가 맞아 죽는다면 어쩌시려고요?

유 마: 내가 이런 말 하다가 맞아 죽기를 삼천번 한다 해도 할 말은 한다. 나는 삼천배교도가 아니니까...

수자타: 삼천배,백팔배 등에 강한 거부감이 드시나요?

유 마: 강한 거부감이 든다.

수자타: 왜요? 그것 모두 부처님을 공양하고 下心을 공부하고 업장을 녹이는 전통적인 수행 방법인데요? 큰 스님들 마다 권장하고 장려하는 것인데도요?

유 마: 네 말이 맞다. 그가 만일 삼 천번배를 하지 않고 삼천배를 할 수만 있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만일 삼천배를 하고 삼천배를 삼천번으로 알아 삼천번을 붙잡는다면 삼천 근의 무게에 눌려 삼천 생은 무거운 바닷속에 태어 날 것이다.부처님한테 절 한다고 무턱대고 으시댔다간 무간지옥도 마다않고 달려 올 것이다.

수자타야, 삼천배를 하고서 삼천배를 놓아버려도(방하착:放下着) 그것은 헛일을 자청한 것이요,삼천배를 하고 삼천배를 안고(所得) 있어도 그는 착심(着心)이 남 보다 3천배나 많아져서 둘 다 못쓰게 된다.

수자타: 그럴리가요? 다른 누구한테도 아니고 부처님한테 한 건데요?

유 마: 그 절을 받을 부처님은 없다. 없는 부처님에다 대고 하면 할 수록 그건 업의 소멸이 아니라 업의 쌓임이다.그런 맘으로 다시 몸을 받으면 반드시 고집이 황소 같이 세고,오로지 하나 밖에 모르는 몸으로 태어나는데,마침 부처님 이름을 얻어 듣는 세상에 태어나면 목숨도 내던지고 장좌불와하며 수행하겠지마는 다 유위법에 떨어지고 말며,잘못 외도의 세계에 떨어지면 오직 예수 하는 무리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누가 뭐라든 황소의 뿔을 들이 밀면서 앞으로만 나아가려 한다. 이는 다 그렇게 마음을 몰아세웠기 때문이다.우상숭배의 근거가 되고도 남는다.

아아, 수행이란,그림자 같은것.
마음의 자취를 들어 내려고 한다면 도리어
마음에 그런 자취가 생기는 것을....
텅 비어 있는 것에다가 자꾸 들어 부으면
삼천번씩 삼천번을 절하는대로 모조리
업장으로 남으리.
누가 어느 때 부터 이런 일을 가르쳤을까?
분명 가려서 가르쳤을 것이건만,
사람들은 가리지 않고 따라 하네.
나는 다행히 천식이라는 숨 차는 병을 가져
삼천배는 커녕 백팔배도 못하게 되었으니
차라리 크게 안심이 되는구나!
크게 웃고 또 웃어 보니,
홀연히 눈물이 앞을 가리네.

수자타야,삼천배를 하여 보았느냐?

수자타: 아니요. 아직 저도 다행히(^^) 못했습니다.

유 마: 백팔배는 하여 보았느냐?

수자타: 예,백팔배는 유마님이 언젠가 하라고 시켜서 한적이 있습니다.

유 마: 백팔배를 하였더니 어떠하던고?

수자타: 백 칠 번에도 멈추지 않고 백 구 번에도 나가지 않으려고 하였더니 백팔 번째에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유 마: 다음부터는 하지 말아라.

수자타: 제가 백칠 번에도 멈추지 않고 백구 번에도 나가지 않은 것이 잘못한 것입니까?

유 마: 내가 너에게 백팔배를 시킨 것은 너의 마음을 부처님께 조복시키게 하려고 한 것이지 너의 마음에 백팔번을 집어 넣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 때는 네가 아직 부처님에 대한 예경이나 분위기가 서툴러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을 좋아하게 하고 부처님의 분위기를 익히게 하여야 했으므로 비록 백팔번의 수고를 하게 했나니 마치 저 어지신 스님께서 절벽 아래에 부처님 상을 만들어서 지나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돌로 맞추게 한 것과 같은 이치었느니라.

부처님께는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어찌 하여 돌로 맞추게 하였을꼬? 부처님께 돌을 던지는 그 인연으로 돌이 포물선을 그으며 날아가 부처님께 닿듯이 사람들과 부처님사이에 인연의 포물선을 만들어 주고자 그리 한 것이었다. 부처님과 인연을 맺는 것은 돌을 던짐과 절을 함 사이에 아무런 차별이 없느니라.

그런데 이제 저 한 무리의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앞뒤도 안 가리고 아침 마다 저녁마다 종일 토록 삼칠=이십일을 쉬임 없이 다 백팔배 ,삼천배 등으로 업장소멸의 수행을 삼으니,이 너무나 딱하여 차마 더 이상은 볼 수가 없구나.건강체조로 라면 모를까 아무 의미가 더는 없는 것일 텐데.....

수자타: 하지만 유마님, 많은 사람들이 이 백팔배,삼천배의 수행으로 마음이 맑아 지고 청명해지는 것을 고백합니다.어찌 나쁠 것이 있겠습니까?

유 마: 내 이미 말하였다. 다시 피곤하게 하지 말라.
마음이 맑고 청명해지기 위해서 라면 아침 일찍 산행을 하면 더 마음이 맑고 청명 해 질 텐데 굳이 힘들게 삼천배를 하느냐? 산에 올라가 마음이 맑아 지고 청명 해 지는 것으로 깨달음을 삼는 바보도 있다더냐?
나 같으면 그 정열로 목숨을 내 걸고 空을 바로 물겠다. 사자는 사자의 법을 따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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