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客:믿음이란 무엇입니까?

主:믿음이란 가치의 총체입니다.

客:무슨 뜻입니까?

主:몸이라는 뜻입니다.

客:좀 더 말씀해 주십시오.

主:우리들의 이 몸은 내가 지닌 가치의 총체입니다.왜 내가 저 몸이 아니고 이 몸일까 하는 것은 몸이 내가 품었던 가치의 총체를 나타낸 것이기 때문입니다.어떤 사람은 잘 생겼고 어떤 사람은 못 생겼고,어떤 사람은 온전하고 어떤 사람은 불구인 것은 순전히 인과에 따른 것으로,인과란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客:무엇이 짓고 무엇이 받는다고 하는 것입니까?

主:바로 마음이 짓고 마음이 받는다고 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몸은 마음이 지닌 가치의 총화입니다.그 몸을 보면 최소한 대충 그이의 과거 因을 알 수가 있습니다.과거의 因을 알면 또한 대충 그이의 현재의 報를 이해 할 수가 있고,현재의 報는 곧 그이의 장차의 인과를 알게 합니다.

사람들은 조금도 자기의 몸을 의심하지 않고 가고 오고 앉고 눕고 합니다.믿음이라는 물건을 들먹거리 필요조차 없이 그렇게 합니다.누가 가는 데 있어서 먼저 믿음을 일으키고 자기 몸을 움직이겠습니까? 누가 앉는 데 있어서 먼저 의심을 하고 믿음을 일으킨 다음에야 앉겠습니까? 자기 몸을 의심하고 의심을 깨치기 위하여 (자기 몸에 대하여)믿음을 일으킨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가치의 총화 또는 총체로서의 몸이기 때문에 이 보다 더 중한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만일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항상 몸을 택합니다.

客:그렇지만 몸은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믿음을 거기에다가 대입 시키는 것은 좀 이상하게 들립니다.

主:그렇지 않습니다.당신이 소위 말하는 믿음은 종교적인 개념을 의식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그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소망,바램,기원,의욕,따위일 것입니다.이러한 내면적인 의사는 마침내는 외형적으로 그렇게 움직이도록(살도록)몸을 조종하게 마련입니다.그렇다면 방금 제가 말한 「몸은 가치의 총화 」이다 라는 명제가 틀린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또한 이 몸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한번도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순간순간 생주이멸 하며 변하는 것입니다.시간이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몸이 시간을 만드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아뭏든 들여다 보면 끊임없이 생멸하는 것은 마음이나 몸이 서로가 서로를 잘 따른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그것은 왜냐하면 그 사람의 가치가 항상 유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몸의 상은 그에 따라 변하는 것입니다.

客:그렇다면 몸이 곧 믿음이겠습니다?

主: 아닙니다.그런 말은 아닙니다.당신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 우리가 앉아 있는 이 귤밭 저쪽에는 자그마한 폭포가 있습니다.저 폭포에 고인 「물」이 폭포입니까?

客:그것은 아닙니다,「물」은 다만 폭포의 모양에 따라 떨어져 고여있을 뿐입니다.

主:그와 같이 「마음」이라는 폭포에 「몸」이라는 물이 고였을 뿐입니다.

客:그렇지만,만일 믿음이 가치의 총화이고 몸이 그것을 나타내는 그림자 같은 것이라면,믿음으로 저 하늘 나라에 간다고 하는 것은 그림자가 없어지고나서 그림자가 하늘나라에 비추인다고 하는 것이니 말이 좀 햇갈립니다만..

主:그림자가 없어진다고 하지만(죽는다고 하지만),가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그림자가 없어지는 것은 색법(色法)이지 가치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심법은 아닙니다.색은 곧 공을 말하고 공은 곧 색을 말한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런 뜻입니다. 여기 거울이 있다고 합시다.거울 속에 형상이 비추인다고 거울이 형상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형상이 비춤을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 둘 다 인연을 갖추어야만 나타나고 사라집니다,이와 같이 공과 색은 도깨비 놀음입니다. 만일 색이 도깨비라면 공 역시 허깨비일 것입니다.

客:그러면 도깨비도 아니고 허깨비도 아닌 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主:도깨비도 아니고 허깨비도 아닌 것은, 이것은 도깨비이고 저것은 허깨비이다 라고 깨닫는 그것입니다.

客:그것이 무엇입니까?

主:그것은 중도입니다.

客: 무엇이라 이름합니까?

主:佛이라 이름합니다.

客: 다른 이름은 없습니까?

主:다른 이름으로는 중생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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