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심경 418 /백운 화상의 발문(跋文) 3 /법린 선인(法隣禪人)
法隣禪人이 投誠索語하야 警助余事어늘 不獲已하야 熨老眼而抄錄佛祖直證心體要節하야 集爲二卷하야 褰其來誠하고 囑曰未有天生釋迦와 自然彌勒이니 要須快著精彩하야 見之言外가 可也니라 歲在壬子年九月 成佛山居 老比丘 景閑白雲은 手書하니 時年이 七十有五矣니라
법린 선인이 정성을 다하여 법어를 찾아 나의 일을 조심스럽게 도와주었다. 부득이해서 노안을 비비고 부처님과 조사 스님들이 바로 증득한 심체의 요긴한 절목들을 초록하여 모아서 두 권을 만들었다. 그 온 정성에 다리를 걷어 부치고 부촉하여 말하였다. “천연적으로 태어난 석가와 저절로 생긴 미륵은 없다. 요컨대 모름지기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말 밖의 이치를 보아야 옳으리라.”라고 하였다. 세재 임자년 9월 성불산에 사는 늙은 비구 경한 백운은 손수 쓰노라. 이때의 나이는 75세니라.
해설 : 이 직지를 찬술하게 된 동기가 다름 아닌 법린 선인이라는 선객이 백운 화상에게 법어를 물어 와서 이루어 진 것이다. 자고로 훌륭한 일은 저절로 되기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빼어난 법어는 묻는 사람이 있은 뒤에야 뛰어난 가르침이 있게 된다. 법린 선인은 법어를 물으면서 직지를 찬술하는 일을 조심스레 돕기도 하였다. 그래서 부득이 두 권의 직지를 찬술하게 되었다. “천연적으로 태어난 석가와 저절로 생긴 미륵은 없다. 요컨대 모름지기 정신을 바짝 차려서 말 밖의 이치를 보아야 옳으리라.”라고 한 말은 법린 선인에게 준 말이지만 만고의 명언이다. 임자년은 서기로 1372년이다. 연세가 75세 이므로 백운 화상의 공부의 안목과 학덕이 무르익고 무르익어서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이다. 필자는 2011년이면 나이 69에 이 해설서를 완성한 셈이다.
출처 : 염화실 |